사제단은 "권력과 재물에 기생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우리 검찰은 여전히 청렴하고 강직한 검사들의 조직체라는 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 참회와 반성에 나서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
--공개한 '떡값 검사' 명단에 포함된 인물 3명은.
▲이종백은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로 시작해 동기 최초로 서울지검 부장검사 등을 지낸 귀족검사로 삼성의 주요 관리대상이었다. 관리는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맡았다. 임채진은 2001년 서울지검 2차장때 김용철 변호사가 관리대상 명단에 넣었다. 임채진을 관리하던 사람은 구조본 인사팀장으로서 임채진의 부산고 선배인 이우희였다. 이귀남은 청와대 사정비서관 시절부터 관리대상에 들어갔다. 이귀남에게 현금이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은 김용철 변호사가 직접 확인했다.
--삼성 관리대상 명단은 어떤 내용인가.
▲삼성 관리대상 명단을 보게 된 것은 (김용철 변호사가) 2001년 재무팀에 있을 때로 관리대상 명단은 직책, 성명과 그룹내 담당자를 기재하는 빈칸이 있다. (돈을) 전달한 후에는 빈칸 안에 담당자 이름이 기재되며 이름이 기재된 것으로 전달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빈칸이 남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전달된 금액은 어느 정도인가.
▲금액은 원칙적으로 500만원이고 올릴 경우 김인주가 연필로 1천, 2천 형식으로 이름 옆에 집어 넣는다.
--함께 공개한 이재용 전무 관련 문건은.
▲이재용 전무의 불법재산 경위를 보여주는 자료로 삼성구조본부에서 2000년 경에 작성한 것이다. 이 자료에 관한 자세한 질문은 여러분이 취재할 몫이다. 이 문건 의미는 삼성문제 전문가인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교수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13일 오후 2시 시민사회단체 모시고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시간 갖겠다.
--명단 일부를 공개한 이유는.
▲검찰 교착상태를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다. 한가지 부탁한다. 공개한 이름이 함부로 더렵혀지지 않길 바라며 부디 이들 이름을 특정 이름으로 보지 말고 재물에 길든 국가기관의 상징인 것으로 봐달라.
또한 지난 번 기자회견에서 떡값명단이라는 말이 부당하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 뇌물로 교정해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다시 한번 부탁한다. 떡값이란 말을 뇌물로 교정해 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