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김용철 변호사를 대신해 '떡값 검사'의 실명을 지목해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12일에 이어 13일에도 "김용철 변호사 주장은 거짓, 과장, 왜곡됐다"며 반박자료를 내놨다.
삼성은 13일 "김 변호사가 공개한 '이재용 전무 재산형성 과정과 관련한 내부문건'은 삼성이 전환사채 수사와 관련해 만든 변론자료를 마치 이재용 전무의 불법 재산 증식과 구조본의 사전기획 의혹으로 탈바꿈시킨 전형적인 허위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삼성은 "검찰의 수사기록에도 유사한 내용이 첨부돼 있을 정도로 이미 다 알려져 있는 변론자료임에도 불구하고, 내부문건이라는 용어를 써 마치 은밀한 목적을 위해 작성된 문건인 양 포장한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가 2000년에 작성된 내부문건이라며 공개한 'JY 유가증권 취득일자별 현황'이란 문건과 관련, 삼성은 "문건이 최소한 2003년 10월 이후에 작성됐는데, 2000년에 작성됐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공개된 문건은 "이재용 전무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기소를 앞둔 지난 2003년 10월 법무팀 소속 엄대현 변호사(상무)가 당시까지 조사된 수사내용을 정리한 실무차원의 변론자료이며, 그것도 최종 자료가 아닌 초안 상태의 자료"라는 것이 삼성의 주장.
문건이 최소한 2003년 10월 작성된 근거는 공개된 문건에 제일기획 유상증자와 관련해 '신세계, 물산, 모직 등은 배당도 많이 되고, 상장 가능성이 높아 인수하였다고 기 진술'이라고 기재돼 있는데, 마지막 제일모직 진술시점이 2003년 9월30일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 삼성은 "문건 작성 시기를 2000년이라고 허위로 앞당긴 것은 이재용 전무의 재산증식을 삼성이 일찍부터 기획했다고 음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 않다면 김 변호사는 자신의 부하가 직접 작성한 변론자료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업무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문건이 실무차원에서 작성된 초안 자료인 근거와 관련 삼성은 "문건에는 SDS BW를 SDS CB로 쓴 오타가 있지만 최종 문건에는 SDS BW로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실무차원에서 작성된 변론자료인 근거는 문건 중간에 "신세계, 물산, 모직 등은 배당도 많이 되고, 상장가능성이 높아 인수하였다고 기 진술(10,000원과 5,000원 차이 때문?)"이라고 돼 있는데, 공식문건에는 사용하지 않는 물음표를 붙인 것이 증거라는 것.
삼성은 이와 함께 "김 변호사의 주장이 거짓, 과장, 왜곡됐다는 것은 이번에 공개한 문건뿐만 아니라 그의 잦은 말 바꾸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가 지난 10월 29일 최초 문제 제기 이후 지금까지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상당 부분 말을 바꾸고 있고, 특히 에버랜드 재판장에 30억 뇌물 지시를 거절했다는 것과 관련 삼성이 해명자료를 발표하자 "오보였다, 추정이다"라며 입장을 번복했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