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8일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소비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후부터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주식시장도 과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중국 주택가격과 관련, 베이징의 주택가격 증가율이 2년 연속으로 전국 평균을 넘어서고 있다며 집값 상승의 원인은 소득증가와 도시화에 따른 주택수요 확대이지만 올림픽으로 인한 투기자금 유입과 투자심리 고조와도 관련이 없다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거 바르셀로나의 경우 올림픽 개최 전인 1986년에서 1993년까지 주택가격이 250%이상 상승했지만 올림픽 개최 이듬해인 1993년부터 하락해 최대 50%까지 폭락하기도 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서도 내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이후 투자심리 위축으로 부동산 시장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과 관련,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최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69로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렀는데, 이는 중국기업의 미래순익기대치가 높게 형성돼 있음을 반영하지만 역시 올림픽 개최에 대한 기대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림픽 이후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하고 주가변동성이 커질 경우 자칫하면 그동안 자산시장 활황으로 발생한 자산효과가 사라지면서 소비위축을 비롯해 대출자금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중국자산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포스트 올림픽 리스크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은 1988년 올림픽 개최 당시의 한국과 현재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중국의 시대상황을 비교해보면 양국이 모두 올림픽 개최를 자국의 산업고도화와 선진사회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이라고 말했다.
또 올림픽 전 양국이 모두 대규모 건설투자 등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세를 기록한 점,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 호황세를 경험한 점도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중국의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2천12달러로 1988년 올림픽 당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인 4천435달러의 절반수준이고, 양국의 개최도시가 모두 수도이지만 경제규모가 다르고 정치문화의 중심지인 베이징이 서울만큼 전국경제를 주도하는 핵심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올림픽 효과의 파급력도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또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에서 당장 소비붐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확장 추세가 지속될 것을 가정하면 중산층 부상시기와 노동력 수급상황의 전환점 등을 감안했을 때 2010년 초반에는 중국의 소비가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