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정상들이 기구 창설이후 47년의 역사상 3번째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모여 정상회의에 들어갔다.
1배럴당 100 달러 수준을 위협하는 등 원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모아메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제외한 12개 회원국 정상이 모두 참가했다.
이날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거나 베네수엘라를 침략할 만큼 제정신이 아닐 경우, 원유가는 1배럴당 150 달러, 심지어 200 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OPEC는 전 세계의 빈곤에 맞서는 전위대로서 서서 행동해야 한다"면서 "OPEC는 더욱 능동적인 지정학적 기구가 되어 우리들이 더욱 존중받도록 하고 OPEC에 대한 강대국의 위협을 중단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1배럴당 100 달러가 석유의 "공정한" 가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OPEC 정상회의 의장인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은 연설을 통해 "석유는 건설을 위한 에너지인 만큼, 분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해 차베스 대통령의 연설과는 다른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연설 과정에서 가톨릭 신자인 차베스 대통령은 그리스도를 두 번이나 인용하고, 전통적인 가톨릭 신자의 손짓을 함으로써 공개적으로 이슬람 이외의 종교적 상징을 금하는 사우디 법률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