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6일 대한화재와 MOU를 통해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과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 57%를 3천700억원 가량에 인수하기로 하고 3주간의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롯데는 이로써 금융업 분야에서 카드와 캐피탈사에 이어 보험사까지 보유하게 됐다.
롯데는 대한화재가 그룹으로 편입되면 연간 500억원에 이르는 롯데 계열사의 일반보험 물건을 고스란히 확보할 수 있고 롯데카드의 고객 정보도 활용한 영업력 확대로 손해보험시장에서 입지를 상당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롯데는 2002년 동양카드 인수 후 롯데쇼핑의 카드사업부문과 통합을 통해 9천억원이던 자산규모를 3조2천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등 크게 성장시킨 바 있다.
롯데는 또한 자산운용사도 설립할 예정으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최근 업계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금융업 강화에 나선 것은 유통업과 식품제조업 등 기존 주력 사업분야를 벗어나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신동빈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런던 지점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신 부회장은 1997년 부회장직에 오른 이후 2002년 동양화재 인수를 이끄는 등 지속적으로 금융업 분야에 관심을 표명해 왔다.
롯데는 보험업 진출에 따른 시너지와 자산운용사 설립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증권업 진출도 모색하는 등 금융사업부문을 그룹의 주력사업분야로 키울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대한화재의 시장 점유율이 2.7%로 미미하지만 자체 보험물건과 유통ㆍ카드업계에서 다져온 판매망을 접목하면 빠른 시일 내에 업계 주요 업체로 뛰어오르며 금융업 분야에서 발판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