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검사 탄핵소추안 처리를 놓고 정치권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정작 `BBK 의혹' 사건 수사검사 3명은 강력ㆍ특수ㆍ마약수사통으로, `정치성향'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검찰 안팎의 평가다.
김홍일(연수원 14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강력통'이다.
충남 예산고와 충남대 법대를 나와 수원ㆍ서울지검 강력부장, 대검 강력과장을 지냈으며 `강력사건 현장수사론'이라는 책을 썼다.
원리원칙을 내세우며 체포, 압수수색, 참고인 소환 등의 수사 상황은 절대 발설하지 않는 `자물쇠 입'으로 기자들의 원성이 자자할 정도다. 우직한 외모와 성품으로 별명은 `김홍일 장군'.
제이유 사건, BBK 사건 등을 브리핑하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때(기소 등)가 되면 알려주겠다"는 등 답답할 정도의 `모르쇠 답변'으로 일관했다.
지난 8월 이 후보의 서울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 수사 때 `이상은씨 지분은 제3자의 차명재산'이라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보충설명 때 "∼로 보인다"고 표현해 질책을 받았으나 이번 수사에선 "있는 건 있다고 하고 없는 건 없다 하겠다"는 임채진 검찰총장의 원칙에 맞춰 "㈜다스가 이 후보 소유라는 증거가 없다"는 식으로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또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면서 현직 치안감 등을 직접 조사했고 박한상씨 존속 살해, 지존파 납치ㆍ살해, 영생교 신도 암매장, 아현동 및 대구지하철 가스 폭발 등의 사건ㆍ사고를 맡았으며 `내기 골프'를 즐긴 재벌 회장 구속기소,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 연예계 및 태권도협회 비리 등 굵직한 강력사건을 처리했다.
최재경(연수원 17기) 부장검사는 대구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울지검 검사, 법무부 검찰2과장 등을 거쳐 대검 중수1과장 때 현대ㆍ기아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사건 수사에 참여한 `특수통'이다.
철저한 보안 속에 현대차 사옥을 전격 압수수색했으며 김경준씨 소환을 하루 앞두고 공항에 나가 이동 경로까지 점검하는 등 사건 처리가 깔끔해 `검찰 대표 소방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정상명 전 검찰총장도 "민감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건일수록 오직 실체적 진실만 찾는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 기소한다. 그래서 `뒷말'이 거의 없다"고 높게 평가했을 정도다.
올 3월 특수1부장으로 옮긴 뒤 서울동부지검이 수사하던 제이유 사건이 `검사 회유'로 위기에 몰리면서 정 총장이 "검찰 명예를 회복하라"고 사건을 맡기자 염동연 의원과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서경석 목사, 김희완 전 서울부시장 등을 기소해 1심에서 모두 실형을 받아냈다.
김기동(연수원 21기) 부부장검사는 부산 혜광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부산지검 강력부 검사 때 마약수사 최우수 검사로 선정돼 검찰총장상을 받은 `마약통'이다.
`앞뒤 안 가리고 걸리는 대로 다 처벌한다'고 해 별명이 `망치'다.
김씨가 송환된 뒤 하루도 빠짐없이 김씨를 조사하면서 함께 삼겹살까지 구워먹을 정도로 정이 들면서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됐지만 수사 결과 발표 후 정치권과 김씨로부터 회유ㆍ협박 당사자로 지목됐다.
고 박종철 열사와 고교 동창으로 한때 백태웅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 조국 교수(서울대 법대) 등의 서클 선배와 학생운동을 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정당이름조차 헷갈릴 정도로 정치와 무관하다는 게 선후배들의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