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여행자밀수가 월드컵에 덜미를 잡혀 감소세로 주저앉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여행자 휴대품검사를 전수검사체제로 전환하는 등 세관검사가 강화됨에 따라 보따리 무역상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자연히 여행자밀수도 감소한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여행자밀수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6%나 증가한 9억7천만원에 달했었다. 그러나 세관의 검색강화 영향으로 밀수활동이 위축되면서 3월에는 전년동기 보다 74%나 급감한 3억7천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감소추세는 월드컵이 끝난 6월까지 4개월간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관세청은 "월드컵이 종료되는 7월 이후에는 대통령 선거에 따른 사회기강 완화로 여행자밀수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금년 상반기 동안 관세청은 총 1천482건의 밀수·부정무역사범을 검거했으며 금액으로는 3천305억원 상당의 밀수를 적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8% 증가하고 금액은 24% 감소한 수치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대외무역사범, 마약류밀수 등은 금액 면에서 각각 16%, 75%씩 감소한 반면 지적재산권 밀수는 오히려 57%나 증가해 1천257억원 상당이 적발됐다는 점이다. 또 지적재산권 밀수품 중 모조시계가 1천58억원 상당이 적발돼 단연 압도적이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중 중국으로부터의 밀수·부정무역사범이 867건, 2천459억원에 달해 금액기준으로 보면 전체 밀수금액의 85%가 중국으로부터 밀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우리나라 최대의 밀수입국이 중국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