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8일 단행한 감사위원과 중앙선관위원 인사에 대해 한나라당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상반되는 입장을 내놨다.
인수위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인사가 전해진 뒤 가진 브리핑에서 "인사발표가 있기 전인 오늘 오전 청와대 정영애 인사수석이 양해해 달라는 입장을 전해왔고, 청와대가 앞으로 인수위와 (인사관련)협의한다고 한 만큼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이어 브리핑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대통령직 인수위가 어제 고위직 공무원 및 공기업 인사에 대한 자제요청을 공식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이 다음날 곧바로 고위공직자 인사를 단행한데 대해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나 대변인은 이날 "감사위원에 임용된 김용민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고위공직자이고, 강보현 중앙선관위원 내정자는 사시 17회로 노 대통령과 동기라는 점에서 임기말 보은인사요 정실인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강조했다.
나 대변인은 특히 "김 감사위원 내정자는 세금폭탄과 전세대란을 초래한 8.31 부동산대책 수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는 이유로 황조근정훈장까지 받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조세개혁실무기획단장 땐 중장기조세개혁보고서 관리소홀 책임으로 인해 엄중 경고를 받은 바도 있어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할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나 대변인은 "청와대는 오늘 인사에 대해 대통령직 인수위에 그 배경을 설명했다고 하나 납득하기 어렵다"며 "노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김대중 정권이 임명한 검찰총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교체했던 전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고위직에 대한 정기인사를 자제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