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는 28일 성명서를 통해 “한나라당의 MBC 민영화 논의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와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각종 인터뷰를 통해 MBC를 민영화하겠다고 나섰고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과 MBC는 반발을 하고 나섰는데 여기에 MBC 노조도 가세를 하게 된 셈이다.
특히 더욱 문제가 된 발언은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직을 맡고 있는 정병국 의원이 지난 26일~27일 양일간 언론 인터뷰에서 2월 정도에 국민주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MBC를 민영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일단 한나라당은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광고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민영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MBC 노조를 비롯해 신당 의원들은 또 다른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 숨은 의도는 지난 11월 22일 < 손석희 시선집중 >에서 에리카김의 인터뷰가 방영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민영화를 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MBC 노조는 무엇보다도 현재 정수장학회가 3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주 형식의 민영화는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가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MBC 노조, 한나라당은 비이성적인 망발 쏟아내기 시작해
MBC 노조는 “한나라당이 10년 만의 정권 재탈환의 달콤한 맛에 한껏 취해 적개심에 불타는 점령군처럼 그동안 눈엣 가시들을 손봐주겟다는 식의 비이성적인 망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 개편법을 처리할 때 새 방송법이 통과되면 MBC 조기 민영화가 추진될 것이라며 지분을 국민주화 한다든지 재벌 대기업을 뺀 기업들의 컨소시엄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MBC를 마치 대선승리의 전리품 쯤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라며 “한마디로 MBC는 권력의 힘으로 통제가 잘 안되는 방송이기 때문에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 의도는 바로 MBC를 특정기업에 팔아넘김으로써 자본에 예속된 MBC가 알아서 권력에 복종하게끔 한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제기한 민영화 방식의 3가지 옵션으로 ‘국민주, 4대 재벌을 제외한 대기업, 종소기업 컨소시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듣기 좋은 말로 포장했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다”며 “특히 국민주 민영화는 그럴 듯한 말이지만 결국은 박근혜 전 대표가 실질적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30% 주주로 남아 있는 현실에서 MBC의 대주주는 박 전 대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미 많은 언론 현업인 단체와 시민단체들이 MBC 민영화 저지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민주노총 역시 총력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라면서 “노조는 ‘공영방송 MBC’의 깃발을 사수하기 위해 어떤 희생과 고통도 각오돼 있다”고 말해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였다.
우상호, MBC 민영화 반대한다…여러 세력으로부터 심각한 저항 직면할 것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의원도 MBC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우 의원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당선자는 MBC에 대한 조기 민영화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우 의원은 “사회적 합의하에 방송의 공적영역을 담당해 왔던 MBC를 사유화하여 한국사회 공영방송의 근간을 흔들겠다는 의도에 불과할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 노조가 지난 11월 23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시선집중에 에리카 김의 인터뷰가 방송된 직후인 22일 오전 이명박 후보 캠프의 한 측근이 ‘MBC를 좌시하지 않겠다. 집권하면 민영화시키겠다’ ‘힘 있을 때 해야 하니 집권 초기에 추진하겠다’고 까지 했다고 한다”며 “만약 정치보복 차원에서 MBC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면 더욱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우 의원은 “오랜 동안 지켜온 MBC의 공영방송 위상은 특정 정권에 의해 정치적으로 좌우될 수 없는 것”이라며 “방송의 공영성을 수호하는 모든 세력과 그 피해를 감당해야 하는 국민들로부터 심각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