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쇼핑이 특수관계회사인 유원실업과 계열회사인 시네마통상에 부당지원한 행위를 적발, 시정명령과 함께 3억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한 유원실업과 시네마통상은 부당지원행위로 얻게 된 이익을 롯데소속 계열사의 지분을 획득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유원실업과 시네마통상에 각각 1억3200만원, 1억7000만원으로 총 3억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30일 공정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유원실업에 수도권 소재 8개와 시네마통상에 지방소재 8개의 영화관 매점을 유사한 임대매장에 비해 평균 15~37% 낮은 수준으로 저가 임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스스로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50~60%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던 매점사업을 거의 절반 수준인 20~25%의 임대수수료만 받고 저가로 임대했던 것.
또한 롯데쇼핑이 매점사업을 2005년 직영에서 모두 임대로 전환하자, 실제 영업이익률이 2004년 22.2%에서 2005년 9.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의 주요 경쟁사인 CGV, 메가박스가 매점사업을 수익성이 높아 직영으로 운영하는 상황에서 반대로 움직인 셈.
반면 낮은 임대수수료로 유원실업(투자금 6억원)은 3년만에 53억원의 이익을, 시네마통상(투자금 2억원)은 2년만에 62억원의 이익을 얻게 됐다. 또 유원실업과 시네마통상은 각각 부당지원행위로 발생한 이익금 19억원과 29억원을 배당 받았다.
특히 이 배당금은 롯데소속 계열사의 지분을 늘리는데 사용됐다.
유원실업의 신유미(롯데그룹 대표이사 신격호의 딸)는 이 배당금으로 계열회사인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지분 9.3%와 코리아세븐의 지분 1.3%를 취득했고, 시네마통상의 신영자(신격호의 딸)는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지분 6.7%를 인수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가 수익성이 높은 사업부문을 특수관계인 등에게 저가로 양도해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공정한 거래를 저해하는 행위를 제재한 것”이라며 “이번 행위로 롯데시네마의 수익이 감소해 영화관람객에 대한 편의제공(주차, 요금할인 등)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한편 유원실업은 서미경(신유미의 모)이 57.82%, 신유미가 42.1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시네마통상은 신영자(롯데쇼핑 부사장) 28.3%, 신경애(신격호의 동생) 47.1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