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시행되는 국내은행들의 새로운 리스크 관리 체계인 바젤 2시행되는 가운데 18개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국민은행만 자체적으로 부도율을 평가할 수 있는 내부등급법이 적용된다. 나머지 17개 은행은 표준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최근 국민, 산업, 기업, 외환 은행 등 4곳이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제출한 결과 감독당국이 국민은행 평가모델만 승인하기로 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만이 금감원에서 실시하는 '내부등급법 시행 여부 심사'를 통과해 내·외부자료와 신용평가시스템을 이용해 은행 자체적으로 BIS 산출이 허용됐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이 자체 추정하는 리스크 측정요소의 범위에 따라 부도율만 자체 추정하는 기본내부등급법과 모든 리스크(부도율, 부도시손실률, 부도시익스포져) 측정요소를 자체 추정하는 고급내부등급법으로 구분된다.
이중 내년부터는 기본내부등급법만 시행돼 국민은행은 부도율만 자체 추정할 수 있는 내부등급법 적용을 받게 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들 대부분이 2009년부터 시행되는 고급내부등급법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머지 17개 은행들은 내부등급법 적용이 어려운 중소형 은행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 등의 신용등급을 활용한 표준방법으로 BIS를 산출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든 은행들이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수는 있는데, 언제부터 할 것인지 등은 각 은행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며 "몇 가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은행들은 그 요건을 갖추게 되면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지 못한 산업 및 기업은행은 내년 중에 내부등급법 시행을 목표로 승인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바젤 2 시행으로 국내 은행들의 BIS 비율은 약 1~2%정도 하락할 것이나 지방은행의 하락폭은 더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BIS 비율 하락은 은행이 내부유보를 늘리고 신종자본증권 또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경우 자체적으로 흡수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