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부총리 "'고유가·서민대책' 조기 시행"

"2008년 경제 4%대 후반 성장 전망"
"부동산 안정국면이지만 거래위축, 좀 더 지켜봐야"
"참여정부 정책기조 임기 말까지 유지"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등 서민생활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유가 종합대책 등 서민생활안정대책을 조기에 차질없이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이날 연두기자회견에서 "새해에는 2007년보다 고유가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해 물가안정 속에 경기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 부총리는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고유가 등 물가불안 요인에 적극 대응해 서민생활과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 안정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등 금융·외환시장의 위험요인에 대한 선제적인 점검과 관리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이어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규제개혁 등 선진 기업환경을 구축하고, 우수한 전문 외국인력의 유입과 여성·고령자의 고용촉진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첨단산업, 금융, 의료, 교육, 레저, 종합물류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투자 활성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올해 경제전망과 관련해 "올해 경제는 2007년과 비슷한 연간 4%대 후반의 성장이 전망된다"며 "상반기에 성장률이 다소 높은 상고하저의 흐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권 부총리는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인위적인 경기부양보다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 체질 강화와 성장잠재력 확충에 주력했다"며 "일부 미진한 점도 있었지만 경제가 큰 위기없이 잠재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혁신주도형 경제시스템이 정착된 것은 큰 성과"라고 회고했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금융과 세제 등을 통해 수요관리를 꾸준히 추진하고 택지개발 및 주택공급 확대 계획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점차 회복돼 올해 들어 가격이 안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다만 거래가 위축되고 있어 확고한 시장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 정부의 정책방향과 새 정부 공약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현 정부의 임기가 2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는 특수한 여건을 감안해 달라"며 "현 정책기조를 임기 말까지 유지한다는 원칙 아래, 남은 기간동안 마무리 가능한 부분은 마무리하고 진척이 필요한 부분은 성의있게 업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차기 정부의 정책은 인수위 측에서 검토할 사항"이라며 "아직 인수위가 본격 가동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추측이나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