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입부터 수능시험 과목축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올해 중학교3학년인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오는 2012년 대학입시부터 수능시험의 과목을 5개로 축소하기로 했다.
사회, 과학, 직업의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 한문영역을 합쳐 선택하는 과목이 2개를 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위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입자율화 3단계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1단계로 현행 수능등급제를 보완해 현재 고3수험생이 입시를 치르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도 병기토록하고, 학생부 및 수능의 반영은 대학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년 상반기부터 교육부의 대입업무를 대학협의체에 이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단계로는 금년도 중학교3학년이 대입시험을 치르는 2012학년도입시부터 수능과목에서 탐구영역, 외국어 영역에서 최대 2과목을 선택하도록 해 4개 과목으로 축소하는 한편 영어과목을 수능시험과 분리해 2013년도 입시부터 별도의 상시능력시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영어교육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의 필요에 인식을 함께 했다. 이명박 당선인도 영어교육만 잘 되면 기본적인 교육개혁을 충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영어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은행과 제도를 만들고, 쉽게 말해 현재 토익이나 토플시험의 한국형 시험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새로운 영어시험제도가 생기면 시험을 상시로 볼 수 있도록 제도화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체계의 영어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사교육비의 중심은 영어교육"이라며 "영어교육을 국가 과제로 5년간 역점을 둬서 실시하고, 영어공용을 하는 국가들을 벤치마킹해서 자연적으로 언어습관을 바꿔주는 형태로 교육문제뿐만 아니라 영어조기교육으로 인해 발생했던 조기유학, 가족이산 등 사회문제를 모두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대입제도의 마지막 단계는 대입시험의 완전 자율화로 대학의 학생선발권한을 대학스스로에게 주고 수능업무는 교육과정평가원에 완전히 이양할 방침이다. 오는 2012년 부터다.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위원은 "2008년 수능 등급제의 불합리성 때문에 재수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일"이라며 "그러나 2009년에 개선하지 않으면 똑같은 피해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의 입장에서 빨리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금년도 수능등급제를 통해 발생한 재수생문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