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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세금 다루는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껄끄럽게 여긴다. 장사하는 이들에 있어 세무공무원은 더욱 그런 존재다. 장부를 아무리 꼼꼼하게 정리한다고 해도 세무공무원들은 약점을 찾아내 탈세 등 증거자료를 들이밀기 때문에 두렵다는게 사업자들 대부분의 생각이다. 특히, 탈세를 조장하거나 탈세를 일삼아온 고소득자영업자, 사행 |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이들도 개인적으로 만나면 친구같고 포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다.
"탈세를 염두에 두고 있거나 불법적으로 세금을 탈루해 온 탈세범들의 눈에는 '저승사자'로 보이겠지만, 대부분의 성실한 납세자들은 세입징수를 목적으로 하는 국세공무원 중 한 명으로 보일 뿐 이죠."
광주지방국세청 조사업무를 최일선에서 기획하고 주관하는 윤영남<사진> 조사관(조사1국1과1계장)은 두려운 존재라는 인식보다는 그저 평범한 국세공무원으로 불리어 지기를 원했다.
윤 계장은 지난해 3월부터 광주국세청 조사업무를 총괄하는 조사1국 1과 수석계장직을 수행하며 외형 300억원 이상의 법인, 고소득자영사업자, 자료상 조사 등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
미남형에 서글서글한 인상까지 광주청 직원들 사이에서 '업무추진 능력'을 갖춘 빈틈없는 인물로 통한다.
관내 법인들의 정기조사 뿐만 아니라 조세범칙조사를 통해 탈세자에 대해선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성실납세자와의 차별화로 성실납세를 담보하는 '최소한'이 되도록 세무조사를 이끌어 가야하는게 그의 임무.
특히 그는 부동산투기조사에서 남다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소재 은행 등 전국의 은행에 출장, 수 백개의 계좌에서 수 십만개의 자료를 수집·분석해내 배후에 있는 기획부동산업체를 적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광주세무서 납세자보호실장으로 근무할 때에는 관내 주택건설업체의 부도로 체납에 따른 압류로 인해 수 백세대가 분양을 받지 못하면서 8년동안이나 압류를 해제해 줄 것으로 요청하는 등 장기 미결 집단민원을 해결, 광주 YMCA 감사패와 광주광역시장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은 지난 연말 단행된 '국세청 사무관 승진인사'에서 특별승진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되어 돌아왔다. 또 2007년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함께 안았다.
그는 "결코, 제 능력이 뛰어 나다거나 남달라서 얻은 영광이 아닙니다. 조사반 직원들 개개인이 맡은 봐 업무에 충실하고 자기 자리에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광주청의 굵직 굵직한 각종 행사가 있을 때 마다 '사진담당요원'으로 활동하고 '아마추어 무선사'와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자격증까지 겸비한 그는 광주청 내에서 만능 재주꾼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 광주청 불교동호회(불자회)를 조직, 회장을 맡아오며 관내 독거노인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등 부처님의 말씀을 대중에 설파하는 독실한 불교인이기도 하다.
1956년 전남 강진 출생으로 77년 9급 공채로 국세청에 입문해 광주·북광주·서광주세무서를 비롯해 광주청 법인세과, 특별조사담당관실, 조사2국 등 주요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 동료 직원 2명과 함께 '호남정맥'을 등반 중에 있으며 등산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의 기회로 활용하는 '국세청 속의 작은 산악인'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