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수석 및 각료 인선작업을 마무리해 가고 있는 가운데 수석은 설 연휴(2.6∼8일) 이전, 각료는 그 이후에 발표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핵심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 수석과 각료 인선작업을 동시에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면서 "당선인이 머지 않아 최종 결심을 굳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다만 "청와대 수석은 설 연휴 이전에 확정 발표할 수 있지만 각료 명단은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처리 상황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설 연휴 이후로 발표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른 측근은 "국정공백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청와대 수석은 설 연휴 전에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석을 총괄하는 대통령실장(현 청와대 비서실장)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재선의 임태희 의원이 최근 총선출마 결심을 최종적으로 굳히면서 이 당선인의 오랜 측근인 유우익 서울대 교수가 내정된 상태다. 대통령실장 발표 시기와 관련, 이 당선인측 관계자는 "금주중 발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유 교수는 이 당선인의 외곽 자문기구인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으로 경선 때부터 정책 조언을 해 왔으며, 특히 이번 총리.각료후보군 검증작업에도 깊게 관여할 정도로 이 당선인의 신임이 두텁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수석 가운데는 일단 국정기획수석에 박재완 의원, 인재과학문화수석에 이주호 의원의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밖에 정무와 민정, 경제, 사회정책, 외교안보수석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수석 기능까지 흡수한 대변인에는 이동관 현 인수위 대변인이, 경호처장에는 김인종 전 2군 사령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각료의 경우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경제부처 수장인 기획재정부 장관에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 국방부 장관에 이상희 전 합참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교육부 장관에는 오세정 서울대 자연과학장,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에는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 문화부 장관에는 방송.연극인인 유인촌씨와 박범훈 중앙대 총장, 외교통일부 장관에는 유명환 주일대사와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의 경우 민정수석과 법무장관에 동시에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