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이하 비서관 현 53명에서 38명으로 감축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새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현 청와대 비서실장)에 유우익 서울대 교수를 확정, 발표함에 따라 청와대 수석 인선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당선인은 유 대통령실장 내정자와 협의해 가급적 설 연휴 이전에 수석 인선을 마무리한 뒤 연휴 직후인 오는 10일 공식 발표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 당선인측은 현재 '청와대 수석들을 최고 인재들로 뽑으라'는 당선인의 특명에 따라 언론에 거론된 기존 후보군과 새 후보군을 놓고 막판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수석몫'으로만 정해 놓은 채 다양한 구상을 고려하며 '인선조합'을 계속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통령실장 내정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선인께서 최고의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대단히 애쓰고 있고 그래서 인선이 좀 늦어지고 있다"면서 "언론과 국민이 조금 답답하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속전속결로 해서 문제있는 인선을 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해 훌륭한 일꾼을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당선인의 생각이고 저의 생각이다. 인선이 다 되면 내놓겠다"고 밝혔다.
핵심 측근은 인선조합에 대해 "수석감으로 쓸 인재풀은 대강 정해졌으나 개인별 능력을 감안한 최선의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면서 "한 명이 바뀌면 전체 구도가 틀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누가 어느 자리에 최종 확정됐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선 미래전략과 국정방향을 설정할 국정기획수석에는 박재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경제수석 물망에 올라 있는 곽승준 고려대 교수도 거명된다. 곽 교수가 국정기획수석을 맡을 경우 박 의원은 사회정책수석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박 의원은 강재섭 대표 비서실장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 합류 전까지는 '이명박 사람'이 아니었으나 정부조직 개편작업을 주도하면서 이 당선인의 신임을 얻었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인 곽 교수는 이 당선인의 핵심 경제참모로, 대선 때 한반도대운하 등 주요 공약 성안작업을 주도했고, 인수위에 합류해서는 정부조직 개편작업에도 관여해 왔다.
경제수석에는 여전히 곽 교수가 '1순위'로 거론되는 가운데 기존에 거론되지 않았던 외부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재과학문화수석에는 대입 3단계 자율화와 영어 공교육 정상화 등 새 정부 교육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이주호 의원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이 의원이 총선출마 의지를 내비쳤으나 교육개혁에 열성적인 이 당선인이 '같이 일하자'며 직접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실무형 대통령실장을 정무적으로 보좌할 정무수석에는 인수위 정무분과 자문위원인 윤원중 전 의원과 국민중심당 출신으로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재선의 정진석 의원, 신재민 비서실 정무1팀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다.
민정수석에는 법무장관 물망에도 올라 있는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동기 전 대검차장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사회정책수석에는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와 김대식 동서대 교수, 이봉화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박재완 의원이 국정기획수석과 사회정책수석 후보 명단에 함께 오르내리고 있다.
외교안보수석에는 현인택 고려대 교수와 함께 기존 후보군에 없던 새로운 인물의 발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보수석 기능까지 흡수한 대변인에는 이동관 현 인수위 대변인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한편 이 당선인측은 청와대 조직축소 원칙에 따라 대통령실 실무 비서진 규모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주호영 대변인은 "현재 청와대 수석 이하 비서관이 53명 정도 되는데 그 숫자를 38명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