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18일 새 정부 국무위원을 발표한 직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난 주말 국정운용 워크숍에서 국정인수인계의 핵심인 국무위원들이 함께 하지 못했던 만큼 이 당선인을 비롯해 이날 발표된 장관 후보들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수위 간사단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9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날 워크숍은 국무위원 내정자 발표 직후인 9시55분부터 시작됐다.
15명의 장관후보자들과 이미 내정된 청와대 수석, 인수위 간사들이 지난 16일에 있었던 국정운용 워크숍에서의 이 당선인 발언을 동영상으로 청취하면서 대기했고, 이 당선인은 10시25분께 합류했다.
"아이구, 밤 늦게 미안합니다"라며 입을 뗀 당선인은 "넥타이는 다 풀었습니까. 동영상 보셨으면 더 할 얘기가 없잖아요"라는 말로 분위기를 띄웠지만 새 정부의 조각발표에 이르기까지의 어려움과 앞으로 있을 험난한 일정을 예고하듯 금새 긴장감이 돌았다.
이 당선인은 "국무위원들을 모시고 회의를 하니까 방이 가득 찬 것 같다. 마음이 아주 든든하고 기대가 크다"면서도 "오늘은 현행법에 의해 우선 (내각을) 발표하게 돼 미안하고 송구스럽다"며 비정상적인 조각발표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가능하면 법을 지켜서 법이 서로 합의된 다음에 발표하려고 했지만 현행법으로 발표하는 것도 법을 지키는 것"이라며 "법을 보면 헌법상에는 15명의 공무원 있어야 내각으로서 구성되게 돼 있다. 또 내각이 구성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법이 돼 있다"며 이번 발표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특히 "여야와 협의해 나가는 것을 기다릴 수 없다"며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무위원 준비하는데 발표를 안 하면 준비 절차 밟을 수 없기 때문에 불편한 점 있지만 한편으론 10년만에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이 정도의 어려움은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요즘처럼 세계적 경제 위기 닥치는 속에서 어떻게 금년도 목표 달성하고 희망을 줄 것인지 내셔널 어젠다(국가적 과제)는 밤을 세워 토론하고 결론을 내고 철저히 집행 해야 한다"며 참석한 국무위원 내정자들을 독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