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부총리, "철심석장(鐵心石腸)의 자세로 초심 잃지말라"
김석동 차관, "미래 과제에 성실히 맞서지 못했고, 발상의 전환도 미흡"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재정경제부를 이끌어오던 장·차관들이 29일 일제히 퇴임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석동 제1차관, 임영록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지하 대강당에서 각각 이임식을 갖고,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권 부총리는 1년 7개월의 재임기간에 대해 "우리 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 진입하고, 더 나아가 3~4만불 수준의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며 "안정적인 거시경제의 운용을 통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궤도를 회복하였다는 점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이어 재경부 직원들에게 "조직의 이름과 기능이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또 앞으로도 변화해 나갈 것"이라며 "철심석장(鐵心石腸)의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석동 제1차관은 지난 28년 공직생활에 대한 5가지 반성을 이임사로 대신해 눈길을 끌었다.
김 차관은 "미래 과제에 성실히 맞서지 못했고, 위기의 순간에 누군가에게 교과서가 되지 못했다"며 "발상의 전환에도 미흡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지난 28년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만한 정책을 몇 개나 만들어냈는지 자문하며 반성한다"며 "공직자는 국민에 무한책임을 져야한다는 사실과 소명의식도 자주 망각했다"고 회고했다.
임영록 제2차관은 "새롭게 두 부처가 통합돼 출범하는 기획재정부가 경제부처의 든든한 맏형으로서 지속성장, 금융선진화 달성 등을 위한 정책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달라"며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도 함께 기울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어 "늘 마음에 담아두고 되새기던 임제선사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으로 마무리를 대신하겠다"며 "어느 곳에서든지 주인이 되어 생활하면 지금 있는 그곳이 모두 진리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