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 차명 계좌의 금융실명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증권에 대한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는 금융감독당국이 검사 기간을 연장하고 검사 인력을 늘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2주(영업일수 10일) 일정으로 착수한 특별검사가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검사 기간을 2주 이상 늘리고 2명의 검사역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16일 밝혔다.
특검팀은 본인 계좌가 아니라고 시인한 삼성 전ㆍ현직 임직원 명의의 20여 계좌에 대한 실명법 위반 여부 확인 등을 위한 삼성증권 특별검사와 700여 차명 계좌의 증권거래법 위반 조사를 금감원에 지난달 말 의뢰하면서 이달 31일까지 결과를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검사기간 연장에 대해 "계좌 개설 시점이 너무 오래돼 담당 직원이 없거나 기억을 못해 이들을 상대로 실명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추가 확인할 사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본점 등에 파견된 10여 명의 검사단은 본인 계좌가 아니라고 시인한 4명의 전ㆍ현직 임직원과 김용철 변호사 등 총 5명의 20여 차명 계좌의 실명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왔으며 필요할 경우 계좌 간 자금 흐름 추적이나 증권거래법 등의 위반 여부도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은 특검팀에서 건네받은 700여 계좌와 관련해 미공개정보 이용에 따른 내부자거래와 5% 대량 지분변동 보고 의무 위반 등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감원은 해당 계좌들을 상대로 △자료 수집과 분석 △정황 파악 △계좌 간 자금 및 주권 흐름 추적 등 일반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시간이 부족해 검사인력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