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의 한 80대 노인이 "주민들의 통행로로 이용해달라"며 수억원 가량의 토지를 시에 무상으로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3일 광명시에 따르면 성형외과의사로 일하다 최근 은퇴한 정성채(80) 씨가 지난달 27일 광명시 광명동 광명예식장 인근에 가지고 있는 자신의 사유지 520㎡를 시에 기부했다.
정씨의 토지는 광명예식장 주변에서 통행로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현재 공시지가가 3억여원이다.
정씨는 토지의 소유권 이전을 모두 마친 뒤 "이미 주민들의 통행로로 사용되고 있는 땅이므로 제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시에서 관리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도로로 잘 사용해달라"고 시에 당부했다.
정씨의 기부 사실을 언론에 알린 유순애 광명시 도로행정담당은 "정씨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부동산 때문에 다투다 가족끼리도 서로 등을 돌리는 세상에 귀감이 되는 일인 것 같아 본인의 양해를 구해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