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그의(故 이문승 사무관, 사망후 서기관으로 추서) 죽음을 두고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상사의 무리한 언행 등 여러 말들이 많았고, 재경부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후 재경부 직원들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故 이문승 서기관의 죽음을 잊지않고 매월 일정금액을 갹출해 유족에게 전달하는 등 끈끈한 동료애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재정부 노동조합에서 그의 5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는 편지 한 통을 동료직원들에게 보내 눈시울을 적셨다.
다음은 지난 7일 기획재정부 노조에서 故 이문승 서기관을 기리자며 동료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의 전문이다.
故 이문승 서기관 5주기를 맞이하여…
세월은 흘러 어김없이 꽃피는 봄이 왔습니다. 세제실 이문승 서기관이 우리 곁을 떠난지도 어느덧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유사휘발유 문제로 한창 시끄러웠던 2003년 봄. 휴일도 없이 연일 야근에 시달리던 故人은, 둘째 아이 돌잔치를 치르기 위해 토요일 하루 연가를 냈다가 직속 국장으로부터 전화로 심한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고인은 일요일에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하고, 월요일 아침 국장 보고를 들어갔다가, 국장으로부터 심한 인격 모독과 질책을 받고,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이렇게는 계속 못 살겠다"고 큰 소리로 울부짖다가 쓰러져, 그 길로 결국, 사랑하는 부인과 어린 두 아이들을 남기고는......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돌잔치를 위해 연가를 낸 직원에게 "왜 연가를 냈느냐"라는 질책의 말보다는 "아기 돌 축하한다"라는 따뜻한 말을 전했더라면...... 보고서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고생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이렇게 고쳐보자"라고 좀 더 인간적으로 대했더라면......故人은 어린 두 아이를 남겨두고, 그렇게 쉽게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故人의 형님께서 우리에게 남긴 弔辭를 기억하고 계십니까?
"재정경제부가, 가족적이고 인간적인 조직이 되기를 바랍니다."
故人을 떠나보내며, 비통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우리는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과연 무엇이 그때와 달라졌는지?
故人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가족적이고 인간적인 조직문화 건설을 위해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결해 나갑시다.
2008. 4. 7 기획재정부 노동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