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사모펀드 경영권 사실상 장악
막대한 시세차익에 따른 '먹튀'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선주조㈜의 경영권이 대주주인 신준호 롯데우유 회장의 지분 매각 완료와 함께 새 주인에게 넘어갔다.
8일 대선주조㈜ 등에 따르면 신 회장 측과 지분인수주체인 한국금융지주 산하 사모펀드인 코너스톤 과의 잔금 정산이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코너스톤 측과 지난해 11월 자신과 아들, 딸, 며느리, 손자가 보유한 대선주조㈜ 지분 98.97%, 79만1천여주를 1주당 45만4천원, 총 3천600억원에 매각키로 계약을 맺었었다.
신 회장은 2004년 ㈜무학의 대선주조에 대한 기업합병(M&A) 시도에 맞서 대선주조 전 사주의 우호세력지분 등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절대지분을 확보했지만 3년여 만에 지분 전량을 매각함으로써 관련 세금을 감안하더라도 수백억원대의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게 됐다.
코너스톤 측은 잔금정산과 함께 지난달 말 열린 대선주조㈜ 주주총회에서 총 8명의 등기이사 중 5명을 자신의 인사들로 등재함으로써 대선주조㈜의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선주조 측은 "대주주의 지분매각과 관계없이 대선주조의 경영권과 임직원 신분, 기업활동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지역시민.사회단체는 "대선주조가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아 빠른 속도로 성장했는데 신 회장이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지분을 매각한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불매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선포해 신 회장의 지분매각 후유증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대선주조는 부산권 소주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 향토 주류업체로, 1990년대 중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최근 흑자전환 등 경영이 정상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