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싱범죄 대책 협력기구인 안티피싱워킹그룹(APWG)의 피터 캐시디(Peter Cassidy) 사무총장은 "최근 피싱은 대형 자산을 공격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방한중인 캐시디 사무총장은 15일 보안업체 소프트포럼[054920]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해킹대회 `코드게이트2008' 참석해 "기존 피싱은 개인의 소규모 재산을 노렸으나 최근에는 금융 기관 사이트, 기업에 대한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대상 해킹은 CEO나 재무 담당 임원에 대한 전화나 이메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 재무 정보를 캐내고 기업의 자금을 빼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단지 정보 유출을 넘어 기업의 재무 정보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캐시디 사무총장은 해킹에 안전 지대가 없다는 점도 아울러 강조했다.
그는 "해킹 대상은 기업과 대형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중소 금융기관까지 망라돼 있다"며 "어떤 기업이든 이 같은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피싱을 막는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2003년과 2004년 당시 대형 은행 몇 군데에 공격이 집중됐지만 지난해의 경우 118개의 금융 사이트가 공격받는 등 공격대상이 다수 기관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캐시디 사무총장은 "각 기업은 모든 임직원에게 기업의 핵심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이의 유출을 막기 위한 교육을 실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캐서디 사무총장은 첨단 기술보다 사회 공학(Social Engineering)에 입각한 `낮은 수준'의 해킹 피해가 심각하다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심각한 해킹은 낮은 수준의 기술로도 손쉽게 이뤄지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캐시디 사무총장은 "APWG는 소비자, 금융 등 각 업종에서 각종 범죄에 대한 예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레터 발간, 자문 역할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現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 대표)도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정보보안 산업 육성의 필요성에 강조했다.
진 전 장관은 "지식.지능 기반 사회에서 IT는 더 이상 경제적인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요체로서 지식산업화 전반에 관여할 것"이라며 "국내 공공기관이 사이버 국가보안의 관점에서 보안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장관 재직시절 정통부 시스템을 뚫은 해킹 사례를 들며 "공공기관 보안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밖에 2003년 당시 전국에 하루 10억통이 넘는 스팸메일이 유포되면서 조 단위의 정부 예산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이날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안 컨퍼런스에서는 캐시디 사무총장과 함께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했으며, 10개 세션에 걸친 세미나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