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이달 18일 개방 5주년을 맞는다.
군사독재의 상징이었던 데다 주변지역에 대한 철저한 통제 때문에 인근 청원군 문의면 주민들에게는 `원성'의 대상이었던 청남대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관리권과 운영권이 충북도로 넘어오면서 일반에 공개됐다.
이후 `대통령 별장'이라는 이름값을 하면서 관람객이 몰려 2004년 한해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나 점차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지난해는 60만명을 넘기지 못할 만큼 관람객이 줄었다.
충청권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청남대 개방을 반겼던 충북도도 관람료 수입에 비해 유지, 보수비가 더 들면서 연간 10억원의 적자가 지속되자 난감해하고 있다.
청남대관리사무소는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를 마련하고 60억원을 들여 습지생태원과 음악분수, 대청호 전경을 살펴볼 수 있는 옥상정원 등을 꾸미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보강하고 관람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개방 5주년을 맞아 18일부터 10일간의 일정으로 개방 5준년 기념축제도 마련했다.
'자연의 숨결 속 흥겨움..에버그린'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념, 기획, 문화예술공연, 전시, 참여.체험, 먹을거리 등 6개 분야 45개 이벤트가 선보인다.
주요 행사는 대통령 및 영부인 닮은 사람 선발대회, 세계 25개국 의상패션쇼, 청남대 울트라 마라톤, 댄싱매직쇼, 청남대 야생화전, 왕과 비 체험, 전통혼례 체험, 희망 연날리기, 작은 음악회, 문의면 특산물전, 대통령 캐릭터쇼 등이다.
다음달 26일에는 유엔아동기금(UNICEF) 모금을 위한 앙드레김 패션쇼가 벌어지고 6월 24일에는 한중일 관광장관회담 폐막연도 열린다.
그러나 관람객 유치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마다 일정 기간을 대통령 별장으로 활용토록 하자는 얘기가 가장 설득력있게 들린다.
대통령에게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직 대통령이 이용하는 별장이라는 호기심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도의 한 공무원은 "1년중 여름 휴가철 10일 정도만 대통령 별장으로 운영한다면 대통령에게는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는 현직 대통령이 이용하는 별장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일반에 개방된 청남대를 일시적이긴 하지만 다시 대통령 별장으로 환원하는데 따른 논란과 경호상의 이유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