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공기업 기관장 대다수가 금융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향후 재신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대통령 임명직 기관장들을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해 이달 말쯤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임 기관장에 대해선 민간 출신 우선 원칙을 세워놓고 있지만 관료 출신도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공기업 중 1~2곳을 제외한 대다수 기관장이 금융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위는 이번 주 중으로 사표 제출을 마무리하고 검증작업을 시작해 이달 말쯤 재신임 여부를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장 재신임의 범위는 기본적으로 대통령 임명직 기관장이지만 자발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우리금융지주 회장 및 계열은행장 등도 대상에 포함된다.
금융공기업 중 법적으로 대통령이 임명권한을 갖고 있는 곳은 기술신용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자산관리공사(캠코).주택금융공사.증권예탁결제원 등 6개 준정부기관과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2개 기타공공기관이다.
기보와 신보는 기관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현재 공석인 주택금융공사는 공모절차가 진행중이며 예금보험공사.캠코.예탁결제원 등의 경우 기관장 교체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들 기관장에 대한 재신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는 '이전 정부와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장 임명 과정에서 능력보다 전 정부와의 관계가 작동한 인사들이 1차 불신임 대상이다.
이외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 및 경영실적 등도 판단기준이 된다.
불신임당한 기관장에 대한 신임 절차는 업무 공백 최소화 차원에서 가급적 빨리 시작할 방침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능력이 출중한 민간출신의 참신한 인사를 우대하겠지만 관료 출신이라고 100%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하면서 "외국 시민권자라고 해서 금융기관장 인선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있는데 국제금융허브를 지향한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해 외국인 및 교포 CEO의 등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재신임 대상인 대다수 금융공기업은 '사장.행장추천위원회의 추천-금융위원장 제청-대통령 임명'의 절차에 따라 신규 선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