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건설과 특수관계에 있는 동국건설이 지난 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99억5400만원 규모의 회계처리를 잘못한 것이 적발돼 재무제표 오류를 급히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류 규모는 이 회사의 총자산 133억원 대비 무려 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건설은 17일 "작년에 받은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2006회계연도 귀속분 재무제표에서 오류가 발견됐다"며 "이 때문에 2006년 재무제표를 전면 재작성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국세청에 의해 발견된 분식내용은 2006년말 현재 회사자산인 용지와 단기대여금이 각각 10억6300만원과 1억2400만원씩 줄여져 있었다. 또 회사부채의 경우 단기차입금은 49억7700만원 줄여져 있었지만, 주주임원단기채무는 37억9000만원 부풀려 있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2006년 분식규모는 모두 99억54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당시 회사 총자산이 133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회사 총자산의 약75%에 이르는 규모다.
그러나 세금을 줄이기 위해선 재산이 줄여지고 부채가 부풀려지는 분식이 보통이지만, 이 회사는 부채도 크게 줄여지는 등 탈세의도는 없어 보이는 것이 특징.
이와 관련 회사는 "지난 해 6월부터 9월까지 대주건설에 대한 세무조사가 착수됐을 때 함께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지난 해 결손법인으로 처리돼 법인세 등의 추징액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