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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과 세무사는 부부관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동안 무정한 남편(국세청)은 아내(세무사) 마음을 몰라주었는데 오늘 방문은 수고하는 마음을 알아주는 방문이라 여깁니다.”
김성겸 부산세무사회장은 17일 확대임원회에서 부산세무사회관을 방문한 허병익 부산국세청장에게 이렇게 말하고 그동안 전임 청장들의 경우 세무사회를 찾아와 주지 않은데 대한 서운함을 표출하면서 허 청장을 환대했다.
이어 김 회장은 “청장의 방문이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개무량하다”며 “회원 모두가 기쁨이 크고 고마운 마음도 다 같은 걸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희연 세무사로부터 회관 방문을 환영하는 꽃다발을 받은(사진) 허 창장도 “부부관계 이상의 가족관계로 안다”는 인사말과 “김성겸 회장외 회원들이 아주 모범적인 것으로 얘기를 듣고 있다”고 답하며 “(국세청에)끊임없는 협조”를 당부했다.
또 허 청장은 “찾아뵙는 건 당연하다”며 “기업 현장에서 나오는 불평과 세무사님들이 바라고 요구하는 소리가 무엇인지를 귀담아 듣고 세정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국세청장 재임시 부산세무사회관을 방문한 청장은 김정복(전건교부장관)씨가 처음이고 허병익 청장이 두 번째다.
그러나 이날 허 청장의 방문에 대한 환대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와 빛이 바랬다.
이날 한 회원은 "전자신고 등 국세청이 해야 할 많은 일들을 세무사에게 강제로 떠맡기다 시피하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동반자'라며 이용하고 있는 실정인데 지방국세청장으로 부임해 인사를 다닌다면 당연히 세무사회가 제일 우선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쓴소리를 전했다.
이날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한 세무사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도 없는데 세무사가 국세청에 ‘협조’하고 있으면 청장이 세무사회를 방문할 때 선물 보따리라도 들고 오는 것이 예의”라며 "청장의 방문을 환영하기보다는 오히려 세무사의 요구를 당당히 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