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 계열사의 500억 원대 탈세에 관여하고 1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주건설이 2882억원 대의 분식회계 사실을 고백하고 과거치 재무제표를 바로잡았다.
18일 대주건설은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2005∼2006년 사이 1942억원 상당의 원가를 부풀리고, 2004년 이전에는 이익잉여금 940억원을 덜 계상하는 등 모두 2882억원에 이르는 중대한 오류가 발견돼 이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특히 지난해 이뤄진 세무조사와 관련 "조세범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중에 있다"며 "최종 재판결과는 현재 예측할 수 없으며 회사는 소송의 결과로 초래될 수 있는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재무제표에 설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세무조사로 인한 세금체납으로 용지와 투자부동산을 합쳐 장부가액 기준으로 147억6400만원 상당이 광주세무서에 담보로 잡혀있으며, 법인세 등 징수유예청구 관련 납세담보를 위해 320억원 상당의 재고자산과 토지를 담보로 제공받았다.
이 회사의 특징은 회사수익은 물론 채권과 채무관계가 특수관계자에 집중돼 있다는 점. 회사에 따르면 작년 공사수익 4331억7800만원의 66%인 2885억1900만원이 특수관계자에서 발생했다.
또 공사미수금, 장단기대여금, 미수수익 5103억8700만원의 45%인 2300억2100만원의 채권이 특수관계자에 집중됐고, 단기차입금, 공사선수금, 미지급비용 3222억4200만원의 56%인 1819억2400만원이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무다.
이와 관련 대주건설은 "특수관계자 등에 대한 채권과 채무의 회수 및 상환의 불확실성에 따라 상당한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회사의 영업은 특수관계자와의 영업관계에 중요하게 의존하고 있고, 이러한 영업관계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한해 세무조사 등의 여파를 겪기는 했지만 지난해 이 회사는 4745억원의 매출을 달성, 2006년 4114억원에 비하면 외형적으로 15% 성장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006년 132억원에서 93.9억원으로 29%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