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을 떠난 미국 전직 대통령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2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전직 대통령은 사망할 때까지 현직 장관들의 연봉에 준하는 연금을 받는다. 현재는 연 19만1천300달러선.
그러나 실제로는 여행경비와 우편요금, 사무실 대여 및 운영비 지원 등 다른 혜택도 적지 않다.
이렇다 보니 2009년도 백악관 예산안에서는 250만 달러 이상이 전직 대통령 관리 비용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백악관 예산에 포함되지 않는 경호 비용까지 합하면 그 액수는 천문학적 수준으로 불어난다.
연방 정부가 부담하고 있는 전직 대통령 경호비용은 지난 2000년 기준 2천370만 달러. 현재는 정확한 액수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그 때보다 증가했을 것임은 분명하다.
이밖에 각종 공식 행사도 전직 대통령들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미국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기록한 것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최근 공개된 납세신고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1년 퇴임한 이후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다른 전직 대통령들도 중동평화 추구, 에이즈 퇴치, 환경운동 등 공식활동을 계속하고 각종 행사의 연사로도 부지런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텍사스오스틴대학에서 대통령학을 연구하는 브루스 뷰캐넌 교수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돌아가며 대통령을 배출하기 때문에 모두 자기당 소속이었던 전직 대통령이 제대로 대접받기를 원한다"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정당 간의 암묵적 합의같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뷰캐넌 교수는 또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전직 대통령에게 세금이 계속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직 대통령들은 국가의 자산으로 인식되며 대부분 사회에 도움되는 활동을 통해 번 돈을 좋은 일에 쓰기 때문에 그들의 수입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