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 '와인' 소비량 큰 폭 늘었다

지난해 술 소비량 전년대비 소폭(3.8%)증가

구돈회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6일 "전체 술 소비량은 지난해 329만㎘를 기록, 전년인 2006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며 "특히 도수가 낮은 맥주와 과실주 등 소비가 증가,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추구형 술 소비 트렌드' 성향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대표적인 서민의 술 '소주'의 경우 웰빙 트렌드 여파에 밀려 소비량이 다소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주 전체소비량은 360㎖기준으로 2006년보다 0.4% 증가했으나 성인1인당 소비량은 2006년 72.43병보다 0.39병이 감소했다.

이에 반해 맥주의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소비량은 500㎖기준으로 성인 1명이 2005년 101병, 2006년 102병, 2007년 107병을 마신 것으로 나타나 전년대비 4.5%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이섬유 함유맥주, 흑맥주 등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켜줄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저도주인 맥주 소비량이 급증했다는 것이 국세청의 분석이다.

수입맥주의 성장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4년 1%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수입맥주의 국내시장점유율은 2006년 1.3%, 2007년 1.8%로 꾸준히 성장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주류 전문점 활성화로 인해 수입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 1만5000㎘에 불과했던 와인 소비량이 폭증한 것도 눈에 띈다. 2007년 와인 소비량은 3만8000㎘로 2000년에 비해 2.53배가 급증했다. 성인 1명당 소비량도 500㎖기준 2006년 1.48병에서 2007년 2.03병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칠레FTA등으로 인해 저렴한 와인이 수입되는 등 수입와인의 국내시장점유율이 2000년 50.5%에서 2007년 85.4%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웰빙 트렌드의 확산으로 약주와 막걸리 소비량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주의 저도주화, 와인시장의 성장으로 약주는 '기'를 펴지 못했고 막걸리 또한 최근 3년 동안 소비량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