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 발행 주식대차 누락 혐의
금융감독원은 코스닥상장기업이 해외증권발행을 공시하면서 외국인 등과 공모해 주식대차사실에 대한 표시를 누락하는 방법으로 불공정거래가 이뤄진 혐의로 기획조사를 진행중이라고 6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수 십 개의 코스닥 상장기업이 해외에서 공모방식으로 발행되는 해외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 주식대차에 대한 표시를 공시하지 않았다.
지난 2006년 말부터 해외CB, BW 등 해외증권 발행과 연계해 주식을 대차하는 경우 대차거래 목적, 대차주식수, 당해 유가증권 발행과의 연계성, 수수료 등을 상세히 공시하도록 했다.
또한 해외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기관은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주주나 대주주에게 주식을 빌리고, 해외증권 발행 전이나 직후에 빌린 주식을 시장에 팔고 나서 주식 전환을 통해 상환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통 재무요건이 어렵거나 이익이 안 나는 회사들이 해외증권을 발행하게 되는데 대주조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며 "(이런 공시 없이) 회사가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하면 해외 신인도가 높아졌거나 회사 자금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해서 주주들이 당해 주식을 사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기업가치를 고려한 정상적인 투자참여로 오인해 일반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으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
한편 금감원은 올 2~3월부터 기획조사에 착수했으며 6월말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