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근로자의 달을 맞았지만 연말정산 과정에서 가짜 기부금영수증으로 잠깐 동안 재미를 봤던 울산지역 대기업 근로자들이 된서리를 맞게 됐다. 울산지역 검찰과 국세청이 연말정산으로 부당하게 세금을 환급 받은 근로자를 대상으로 공동 대응에 나섰기 때문.
8일 검찰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울산세무서와 동울산 세무서는 울산지방검찰청의 요청에 따라 지난 2005년과 2006년 200만원 이상 기부금 영수증을 제출한 울산지역 대기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명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근로자들은 울산지역에 본사 및 공장을 두고 있는 H중공업 등 대기업체 직원으로, 7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울산세무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울산지검의 요청으로 기부금 영수증을 제출한 근로자들에게 소명자료를 제출 안내문을 발송했다"며 "부실한 소명을 제출하거나 허위 기부금인 사실이 밝혀질 경우 세금을 추징하고 명단을 검찰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검은 근로자들에게 허위 기부금영수증을 대량 발급한 것으로 확인된 20여개 사찰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당 환급 세금이 크거나 상습적으로 부당 환급을 받은 근로자 등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