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밤 알리안츠생명의 제종규 노조위원장과 해고된 지점장 김모 씨를 구속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앞서 파업 주동자들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었다. 제 위원장은 지점장들을 파업에 참여시켜 불법 파업을 주도했고 김 씨는 임원들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수차례 이끌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주장이다.
알리안츠생명은 또 8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파업에 참여했다가 끝내 복귀하지 않은 지점장 87명에 대한 해고 결정을 재확인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달 1일 경영위원회에서 파업 참여 지점장 99명에 대해 해고를 결정했다. 이들은 부당한 결정이라며 재심을 청구했으나 결국 복귀하지 않은 87명은 재차 해고 처분이 내려졌다.
복귀한 12명은 경고, 견책, 감봉 1개월 등의 경징계를 받았다.
사측은 다만 "재심 결과는 오는 13일 오전 9시부로 확정된다"며 "그전까지 복귀 의사를 밝히고 선처를 구할 경우 구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구속 결정에 반발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검찰과 사법부가 불법성이 없는 파업을 정치적으로 판단해 노조위원장 등을 구속했다"며 "사법부가 독립성을 잃고 노동 탄압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새 정부 노동 정책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더 강고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과 함께 이날 서울남부지검.지법 앞에서 검찰 및 사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현재 서울 여의도 알리안츠생명 본사에서 650여명(해고 지점장 포함)이 참여한 가운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성과급제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으로 시작된 파업은 9일로 108일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