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3일 `홍보.기획통' 측근 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국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 대통령선거 기간 홍보업무를 맡았던 정병국 의원 및 강승규, 진성호 당선자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부의 홍보기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 여론의 추이와 현 정국에 대한 측근들의 생각을 주로 들었다고 한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점과 관련, 참석자들은 부정적 여론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진실'이 제대로 알려지도록 특단의 홍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은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에 대해 그냥 듣기만 했다"면서 "자신에 대해 어떤 말들이 나오는 지 잘 알고 있었지만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더라"고 전했다.
그는 또 "대통령도 대처가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하는 측면도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참석 의원들은 이날 오찬 회동과 관련해 "홍보와 관련된 것 외에는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지만, 당 안팎에선 이들이 이 대통령에게 국정 쇄신을 위한 여러 대책을 건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내각의 부분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의견이 전달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참석자들은 친박(親朴) 탈당인사들의 복당 문제 등 당내 현안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핵심 측근들을 자주 청와대로 불러 정국 현안을 상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지리산에서 돌아온 뒤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이재오 의원과 언제쯤 회동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