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흔적' 묻어난 전국 세무관서장회의

사회공헌활동 협약식, '역할극' 시연…볼거리 '다양'

한 마디로 '변화의 흔적'이 톡톡히 묻어난 전국 세무관서장회의였다. 과거 국세청이 관행처럼 실시해 왔던 폐쇄적 형태의 세무관서장회의와는 내용과 성격 면에서 180도 달랐다.

국세청은 16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수송동 국세청사 2층 대강당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한상률 국세청장 및 6개 지방청장, 국세청과 지방국세청 각 실·국장, 104개 세무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세무관서장회의를 개최했다.

새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세무관서장회의는 내용과 성격 면에서 과거 국세청이 실시해 왔던 세무관서장회의와는 완전히 달랐다.

기존의 세무관서장회의는 국세청이 설정한 세정운영방향을 관서장들에게 시달하는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제한된 보도자료 외에는 회의 내용 또한 전면 비공개 했다.

그러나 올해 세무관서장회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회의내용도 대내외에 전면 공개됐다.

□ '볼거리' 많았던 세무관서장회의= 이번 세무관서장회의는 비공개 회의가 생략됐다. 대신 아름다운 가게와의 '사회공헌활동 공동이행 협약식' 행사, 역할극 시연, 외부인사 강의, 주요 국세행정 개선방안에 대한 지방청별 발표, 국세청장 특강 순서로 진행됐다.

국세청은 아름다운 가게(이사장 김문환)와 사회공헌활동 공동이행 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연계해 국세청은 회의가 진행된 16일 전국 관서장 250여명으로부터 기증 받은 2400여점의 물품을 국세청사 1층 로비 판매대에서 직접 판매, 수익금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세무조사 행정과 관련한 '역할극'을 시연한 점. 국세청은 이 날 행사 공식일정에 직원들이 준비한 역할극 '당신은 프로조사공무원 It's you'를 시연했다.

역할극은 베테랑 조사반장이 이끄는 조사반과 어설픈 조사반장이 이끄는 조사반이 세무조사 행정을 집행하는 과정을 대비시켜 잘못된 세무조사 행정과 잘 된 세무조사 행정의 전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국세청은 이를 동영상 교육교재로 제작해 일선 조사공무원들의 의식과 행태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전국 순회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세청은 또 오전 일정 중 1시간은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을 초청, '시대변화와 조직문화'를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 지방청별 국세행정 개선방안 발표= 국세청은 이 날 회의에서 6개 지방국세청별로 국세행정 개선방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프리젠테이션은 지방국세청장이 아닌 산하 일선세무서장이 발표했다.

서울청은 장영주 서대문서장, 중부청은 김장수 용인서장, 대전청은 홍순필 천안서장, 광주청은 박석현 여수서장, 대구청은 하정국 구미서장, 부산청은 심상희 중부산서장이 각각 발표자로 나섰다.

특히 대전청은 현장중심 기업세정운영 실천방안의 일환으로 세무조사와 관련해 ▲자기조사 시정제도 ▲조사 사전예약제 등 도입을 제안하는 한편 세무조사와 관련해 기업이 부담하는 납세협력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 방안 마련을 제안했다.

광주청은 현장에서의 기업경영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기업지원전담팀'을 자체적으로 구성해 세무조사 대상 기업 등에 직접 방문해 세무컨설팅을 해주는 방안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날 세무관서장 회의는 새로운 리더십 설정과 관련한 한상률 국세청장의 특강으로 마무리됐다.

한 국세청장은 이 날 특강에서 한 국세청장은 ▲섬기는 리더십 ▲열정과 창의의 리더십 ▲신뢰와 협력의 리더십 ▲임파워먼트 리더십 ▲인재를 키우는 리더십 등을 우리시대  바람직한 리더십 모델로 제시하며 "국세청은 청장이나 간부가 아닌 2만명 직원 각자가 이끌어나가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