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으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거액의 뇌물을 상납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군표 前국세청장이 구속직전 퇴임식 없이 국세청을 떠나며 국세청 인트라넷에 남긴 퇴임사의 일부다.
국세청이 지난 2006년 10월말 ▲KBS ▲조선일보 ▲매일경제와 그 자회사 등 6곳에 대한 1차 언론사 세무조사에 이어 지난해 7월 ▲MBC ▲중앙일보 ▲불교방송 ▲일요신문 등 4곳에 대한 2차조사 이후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당시 세무조사를 받았던 언론사들에 따르면 1차 세무조사 대상이었던 조선일보사는 세무조사에 따른 법인세로 125억4907만8000원으로 추가 납부해, 추징액 규모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사의 작년 매출액은 4031억원. 그러나 조선일보사보다 약611억원이 적은 342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중앙일보사는 세무조사결과 법인세 34억6519만원과 부가세 1억586만원을 합쳐 모두 35억7105만2000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추징세액 중 623만4000원만 납부했으며, 지난 1월 "추징세액과 관련된 소득 102억2946만4000원은 그대로 승복할 수 없다"며 국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앙일보는 지난 2001년 DJ정권 당시 이뤄졌던 세무조사에서 추징됐던 세금 688억2990만원 중에 327억8437만6000원을 국세청 경정결정을 통해 환급 받았으며, 당시 추징됐던 세금 146억3976만4000원과 관련해선 아직도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방송은 지난 2006년 135억4279만원의 법인세를 부담했다고 했다가 세무조사를 받은 이후엔 143억3255만원을 부담했다고 재무제표를 수정, 7억8976만원의 세금추징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 회사가 추가 납부한 법인세 규모는 7억9675만원이었다.
또 작년에만 7억6300만원의 결손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당장 갚아야 할 빚이 당장 팔 수 있는 자산보다 43억4300만원이나 많아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KBS아트비전의 경우는 이월결손금이 많아 세무조사로 인한 추징액은 극히 미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