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담화-쇠고기파문 사과 FTA협조 당부
"의견수렴 부족,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
"미국인식탁에 오르는 쇠고기와 똑같다는 문서보장 받아"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쇠고기 파문에 대한 유감을 적극 표명했다. 특히 한미FTA비준안에 대한 국회통과를 당부하는 말로 담화문의 절반이상을 채우는 등 한미FTA 국회통과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많은 국민들이 새 정부에 대해 걱정하고 계시다. 쇠고기 수입으로 어려움을 겪을 축산농가의 지원대책마련에 열중하던 정부로서는 소위 '광우병 괴담'이 확산되는 데 대해 솔직히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특히 "무엇보다도 제가 심혈을 기울여 복원한 바로 그 청계천 광장에 어린 학생들까지 나와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는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 부모님들께서도 걱정이 많으셨을 것이다"며 쇠고기관련 시위에 대해 불편했던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정부가 국민들께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방침은 확고하다. 국민의 건강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며 "미국과의 추가협의를 거쳐 수입쇠고기의 안전성이 국제기준과 부합하는 것은 물론, 미국인식탁에 오르는 쇠고기와 똑같다는 점을 문서로 보장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수입을 중단하는 주권적 조치도 명문화했다. 차제에 식품안전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수입과 관련한 최근의 국민여론에 대해 일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추가문서를 통해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
이 대통령은 아울러 쇠고기 문제와 연계돼 지지부진하고 있는 한미FTA 국회비준을 간곡히 요청했다. 담화문의 절반이상을 할애하며 경제회생을 위해 반드시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FTA는 우리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다. 수출과 외국인투자가 늘고 국민소득이 올라갈 것"이라며 "무엇보다 3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겨난다. 우리 젊은 이들이 그토록 애타게 찾는 일자리창출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경쟁국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통상조건을 확보해야 한다. 그것이 곧 한미FTA이다"라고 정의하고 "물론 농업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이미 폭넓은 지원대책을 마련해 놓았다. 필요하다면 앞으로 추가대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비준동의안만 통과시키면 되지만 우리는 후속조치를 위해 24개의 법안을 따로 통과시켜야 한다. 우리가 미국보다 앞서 서둘러야 하는 이유이다"며 "5월국회를 요청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야를 떠나 부디 민생과 국익을 위해 용단을 내려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야당의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