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 대상 법인 100억원 상향 조정은 반대…현행 유지해야"
회계법인 감리 일원화, 품질공정감리…감사보고서 샘플 검사 'NO'
회원 복지 향상…경조사비 50만원으로 상향 조정
"국제회계기준이 2011년부터 도입되는데 국내외 회계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적으로 공인회계사회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제38대 공인회계사회장에 입후보(기호 2번)한 주인기 現회계사회 국제부회장의 말이다.
주인기 후보는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국내 회계와 회계사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것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국제회계기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국제적인 추세를 이해하지 못하고 추진한다면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나라로 인정돼 전혀 효과를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現서태식 회장에 이어 20년만에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 회계사연맹(CAPA) 차기회장(2009.10~2011.9)으로 선출된 만큼 국제교류를 활성화하고, 회계관련 국제기구에 젊은 회계사가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외감 대상 100억원 상향 조정은 회계인프라 구축에 역행
그는 무엇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외부감사 대상을 자산규모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것에 대해 "회계를 하나의 규제 차원으로 봐 회계인프라 구축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직도 일부 기업은 현금흐름표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해 감사를 해야 할 회계사들이 지도를 해줘야 하는 현실이기 때문에 외감 대상을 줄이는 것보다 각 기업의 회계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
그는 "국제회계기준이 상장기업이 아니더라도 외감 대상 법인에 영향을 줄 텐데, 적어도 자산 70억원 이상 기업들을 외감 대상으로 하는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회계법인 감리 일원화…감리방법은 품질공정감리로 바꿔야
또 그는 회계법인을 공인회계사회에서도 감리하고, 금융감독원에서도 감리를 하는 등 이원화돼 있는데 이를 일원화시키고 자율적으로 감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샘플로 뽑아서 감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걸린 사람 입장에서 재수 없게 걸렸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품질감리 체계를 공정감리로 바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 내에 부실 감리를 방지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있는데 이러한 프로세스를 감리할 수 있는 품질공정감리제도(품질공정관리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그는 분식회계 등이 터졌을 때 회계사와 회계법인이 피감리회사와 연대책임을 지도록 돼 있는 제도를 비례책임(잘못이 있는 만큼 책임)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계사가 한 번 잘못하면 거의 파산할 정도로 엄중한 책임을 묻고 있다"며 "회계사가 감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무한책임을 지는 것은 잘못됐고, 잘못에 비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회계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근무 환경 개선 차원에서 복지 연금 제도를 재검토하고, 경조사 등 부조사업 활성화를 위한 경조비 상향조정(2~30만원→50만원), 여성회원에 대한 업무 환경 개선을 내세웠다.
아울러 그는 학교, 지자체 등의 비영리기관과 중소기업 등에 대한 경영 및 회계지도를 통해 회계사들이 사회적으로 많은 공익사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무 경험이 없어 회장 후보로 불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1974년부터 1987년 교수로 발탁되기 전까지 회계법인에서 일하며 공부했다"며 "그 뒤로 대형, 중소형 회계법인 업계와 만나면서 고충을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인기 후보 약력]
▲1949년 서울 출생 ▲연세대 경영학과(학사) ▲서울대 경영대학원(석사) ▲美 뉴욕대 경영학 석사(MBA) ▲美 뉴욕대 회계학 박사(Ph.D) ▲한국 및 미국 공인회계사 ▲한국회계학회장 ▲한국경영학회장 ▲(현)LG전자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 ▲(현)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현)공인회계사회 국제부회장 ▲아태회계사연맹(CAPA) 차기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