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은 뉴타운 보상 기대 등으로 "올려 달라"
올해 서울시내 개별공시지가 산정가격이 작년대비 평균 12% 가량 오른 가운데 용산구가 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에 대한 기대 심리 등에 힘입어 최근 5년째 매년 20% 이상의 상승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용산구와 강남지역 등 상대적으로 땅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의 토지 소유주들은 세금 등의 문제로 '산정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구가 많았으며, 향후 뉴타운사업이 예상되는 강북지역을 중심으로는 토지 보상 등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 땅값 상승률 용산 1위..서울 평균 2배 육박 = 올해 1월1일 기준 서울시내 89만7천761필지의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 대비 평균 12.3% 올랐다.
이는 2006년 조사때 평균 개별공시지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 19.3%에서 지난해 15.6%로 떨어진 데 이어 다시 낮아진 것이다.
시내 평균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2003년 21.5%를 기록한 이래 2004년 16.6%, 2005년 11.6%로 떨어졌다 2006년 큰 폭으로 올랐었다.
하지만 자치구별 공시지가 상승률을 보면 용산구가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심리 등의 영향으로 서울 평균의 2배에 육박하는 21.8% 오르면서 지난해 조사때 20.5%에 이어 2년째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산구의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2004년 조사때 21.4%, 2005년 22.2%, 2006년 20.0%를 각각 기록한 바 있어 올해까지 20%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용산구에 이어 올해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 14.3%, 송파구 14.2%, 강동구 14.2% 등의 순이며, 이어 도봉구(8.1%), 금천구(9.4%), 강북.구로.관악구(10.4%) 등의 순으로 낮았다.
시 관계자는 "서초구의 경우 삼성서초타운 입주와 지하철 9호선 개통 예정, 송파구는 송파신도시와 거여.마천 뉴타운 지정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해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 강북 뉴타운 중심 "산정가격 높여달라" = 이처럼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지역마다 큰 편차를 보임에 따라 가격에 대한 토지 소유주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이번 개별공시지가 결정에 앞서 각 자치구가 산정한 열람가격을 놓고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8일까지 토지소유주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용산구의 경우 산정가격을 낮춰달라는 '하향 요구'가 전체 의견 제출건수 193건중 147건을 차지했다.
또 강남구는 의견제출 건수 319건 가운데 '하향 요구'가 30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서초구도 '하향 요구'가 170건중 144건, 강동구도 77건중 54건으로 '상향 요구'보다 많았다.
반면 동대문구는 '상향 요구'가 185건중 139건으로 '하향 요구'보다 많았으며, 성북구도 '상향 요구'가 123건중 107건, 노원구는 182건중 167건, 은평구는 250건중 229건, 서대문구는 247건중 236건 등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의견 제출건수 3천8건 가운데 '상향 요구'가 57.9%로, '하향 요구' 42.1%보다 많았다.
이전에는 열람가격에 대한 '하향 요구' 비율이 2006년 59.0%, 2007년 54.4%로, '상향 요구'보다 많았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세금 부담 등의 이유로 개별공시지가 하향 요구가 많았다"며 "그러나 뉴타운 등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추후 보상 등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상향 요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명동 '파스쿠찌' 부지 2년째 최고가 = 올해에도 중구 충무로1가 24-2 번지의 `파스쿠찌' 커피전문점 부지가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기록됐다.
'파스쿠찌' 부지는 지난해 조사때 3.3㎡당 1억9천6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작년보다 7.7% 오른 3.3㎡당 2억1천100만원으로 2억원을 돌파하면서 1위를 지켰다.
시내 주거지역 가운데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 대치동 670번지의 동부센트레빌 아파트의 3.3㎡당 4천만원으로, 작년보다 15.4% 올라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도봉구 도봉동 산43번지의 도봉산 자연림은 3.3㎡당 1만5천원으로 작년보다 6.6% 올랐지만 여전히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쌌다.
또 상업지역 가운데 최저가는 노원구 월계동 성북역의 3.3㎡당 425만원, 주거지역은 종로구 평창동 공원의 43만9천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