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취재기자 동향조사 의혹 등 제기
어청수 경찰청장이 동생의 성매매 영업을 비호하고 이를 취재한 기자의 동향을 조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참여연대가 30일 밝혔다.
참여연대는 "어 청장의 동생이 사실상 운영하고 있는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관련법에 따르면 이러한 성매매 알선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중한 범죄"라고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어 청장은 지난 4월 23일 부산MBC에서 관련보도를 한 이후 성매매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부산경찰청 정보과에 직접 지시를 내려 언론사의 취재 동향, 취재 기자의 신상정보까지 조사해 보고하도록 했다.
또한 전국 보도를 막기 위한 각종 압력을 취했을 뿐 아니라 해당 기사의 유포를 막기 위해 포털 사이트 등에 접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4월말 성매매 협상 모습이 담긴 부산MBC 보도 직후 국내 포털사이트의 개인 블로그에 올라온 관련 기사를 삭제하고 심지어는 석 달 간 운영정지를 한 경우도 있었다고 참여연대는 전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측은 "어 청장이나 경찰이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법질서 운운하면서 동생의 불법행위를 눈감아주며 그런 행위를 취재한 기자의 동향을 파악하고 압력을 행사한 것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면서 "청와대와 검찰 등은 이러한 어 청장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즉각 수사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