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민심수습책 다각적 논의...인적쇄신 주목
李대통령-강대표 3일 정례회동서 가닥잡을 듯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 발표를 계기로 악화되고 있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6.4 재보선 이후 대대적인 국정쇄신책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여권 핵심부는 내달초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3일), 지방선거 재보선(4일), 국회 개원식 연설(5일), 국민과의 대화(내달 초순) 등 정치일정을 감안해 6,4 재보선 직후 국정쇄신책을 발표하고 이 대통령이 새 출발의 각오와 입장을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번 국정쇄신책 발표를 계기로 `문제 장관'을 교체하는 등 정부 고위직의 인적 쇄신까지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여러 채널을 통해 청와대측에 인적 쇄신 등을 포함한 민심 수습책을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달 2일 의원총회를 열어 민심수습책 등에 대한 당론을 모을 예정이며, 강재섭 대표가 3일로 예정돼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정례회동에서 당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이 `정치인 입각론'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것도 인적 쇄신을 촉구하는 당 일각의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쇠고기 고시 발표를 재보선 이후로 미룰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어제 발표할 수 밖에 없었다"며 "쇠고기 고시의 불가피성과 보완책은 그것대로 적극 설명을 하되, 소통의 미비로 인해 빚어지는 민심 수습책은 별개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한 중진의원은 "대통령이 민심동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라며 "6.4 재보선이 취임 100일을 즈음해 치러지고 6월5일에는 국회 개원연설이 있기 때문에 그 전후로 전반적인 수습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심을 어떻게 달랠지 그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왔고 이제 선택의 문제만 남았다. 누군가 책임지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며 "조금만 더 지켜보면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18대 국회를 이끌 새 원내지도부인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체제가 발족함에 따라 최근 쇠고기 고시발표 후속대책 등 현안에 대한 당론을 수렴, 민심과 시국에 대한 처방과 수습책을 청와대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내달 2일 의원총회를 열어 쇠고기 고시 발표후 민심수습책, 유가 급등으로 인한 생계형 경유 사용업자 대책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정권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쇠고기 고시 발표후 여러 문제들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했고 국민들이 우려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의총에서 지혜를 모아 현안에 대한 보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정쇄신은 여당이 떠들썩하게 나서서 청와대를 압박하는 형식이 아니라 조용한 방식으로 일하고 결과로 말해야 한다"며 "국정 시스템, 당정청이 하나가 되는 시스템을 정비중"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시스템 정비에는 인적쇄신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도 고려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