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작년 6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펀드 중 해외에서 설정된 역외펀드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의 비과세 혜택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이들 역외펀드의 경우 신규자금의 유입이 끊기고 환매가 가속화돼 1년여만에 순자산가치가 반 토막 났다.
실제 비과세에서 제외된 것은 작년 6월부터지만 자금이탈은 그보다 앞서 시작해 작년 4월말 13조9천800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던 순자산액이 다음달 13조5천323억원으로 처음 줄었다. 이후 가파른 감소세를 보여 올해 4월말 현재 5조9천89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1년 새 57.15%인 7조9천901억원 감소한 셈이다.
반면에 국내 설정 해외펀드는 같은 기간 40조9천237억원에서 80조5천316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사들의 해외펀드 운용초기에는 운용역량과 노하우 면에서 역외펀드가 우위를 점했고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특이펀드의 경우 대체재가 없다는 투자메리트로 한때 돌풍이 일기도 했다"며 "그러나 역외펀드에 양도소득세 부과로 연간 수익률 측면에서 최대 15.4%를 손해를 보게 되면서 인기가 급전직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갈수록 국내사들의 해외펀드 경험이 쌓이고 다양한 특이펀드도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역외펀드를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