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운전왕' 대상 송도윤씨 표시연비의 189% 기록
"운전자가 모두 알고 있는 기본만 지키면 기름값을 깜짝 놀랄 정도로 줄일 수 있어요." 지난 5월31일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이 주관하고 환경부가 후원한 `친환경 운전왕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송도윤(41ㆍ자영업)씨의 말이다.
송씨는 서울 성산동 교통안전공단 성산검사소에서 출발해 임진각을 돌아오는 110㎞ 구간에서 가족 3명을 태우고 자신의 승용차(SM5)로 원래 표시연비 10㎞/ℓ의 두 배 가까운 18.9㎞/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송씨를 포함한 29개 참가팀은 표시연비보다 평균 33.5%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좀처럼 믿기지 힘들 정도로 놀라운 기록의 비결은 뭘까.
운전경력 17년인 그는 "평소 해 오던 운전 습관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는데 차가 많지 않은 구간이어서 연비가 여느 때보다 더 높게 나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송씨는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싣지 않아 가능한 차 무게를 가볍게 하고 오일교환, 타이어 공기압 측정 등 기본 정비와 점검을 자주 한다.
급출발과 급제동을 안 하고 정속을 유지하는 건 기본. RPM을 천천히 올리며 비탈길을 내려 갈 때는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어 기름을 먹지 않게 하는 `퓨얼 컷' 기능을 사용한다.
또 가급적 차선을 바꾸지 않아 불필요하게 주행 거리를 늘리지 않고 신호에 걸려 서게 되면 시동을 껐다가 파란불로 바뀐 뒤 다시 시동을 걸어 출발함으로써 공회전을 줄인다.
이런 운전 습관으로 직업상 많은 거리를 주행해야 하는 그가 2000년식 승용차를 갖고 한 달에 지출하는 기름값은 40만∼50만원.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보통 직장들의 차량유지비와 별 차이가 없다.
송씨는 최근 무섭게 오르는 기름값에 대한 소감을 묻자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우리 서민들이야 가급적 걸어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길밖에 더 있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신호 대기 때 시동을 끄면 에너지도 아끼고 매연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모차를 미는 아기엄마 같은 보행자들이 마음놓고 길을 건널 수 있다"며 "앞 차가 시동을 끄면 잠시 기다릴 줄 아는 운전자 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