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열려야 개각 청문회 할 것 아니냐"‥개원촉구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새 정부 요직 인선과정에서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음을 시인했다. 최근 정국상황에 따라 청와대 수석들과 내각에 대한 안팎의 자진사퇴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추후 개편규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진석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의 여론에 좀 더 귀를 기울여 달라"는 정진석 추기경의 주문에 "국민정서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국민이 마음을 연 뒤에야 무슨 말을 해도 납득한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선 과정에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새 정부 초기 인사에서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했음을 시인했다.
특히 촛불집회에 동참하면서 국회개원을 거부하고 있는 야당 의원들에 대해 "국회가 빨리 열려야 민생관련 법안이 처리될 수 있고, 개각을 하더라도 청문회 절차 등을 밟아 국정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국회의 조속한 개원을 주문했다.
최소한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수준의 개각을 확정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들의 눈높이도 하나의 중요한 인선의 기준인데 그것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뜻"이라며 "내각 총사퇴 등의 부분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공식적인 의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는 농수산식품부 차관 등으로 구성된 쇠고기 후속실무협의팀에게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어떤 경우에든 수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국민이 바라는 대로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