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포문을 연 것은 오바마 의원.
최근 미국 경제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자 경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매케인 의원에 대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오바마 의원은 9일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국내 석유업체에 초과 이윤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엑손 모빌 등 석유업체들이 (최근 유가 급등으로 거둔) 초과 이윤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며 "그렇게 걷힌 세금은 치솟는 연료비 부담에 허덕이는 국민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매케인 의원이 여름 휴가철에 한해 유류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부시 행정부의 감세 정책 계승에 나선 데 대해서도 "그런 정책이 시행된다면 향후 10년간 미국은 5조7천억달러의 부채를 추가로 지게 될 것"이라며 "이는 재정 보수주의가 아니라 부시가 지난 8년간 해온 일의 연장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 주(州)에서 본선 유세에 나서면서 앞으로 2주 동안 부시 행정부의 경제 실정을 공격하고 매케인에 대해서는 "부시 3기가 될 것"이라고 공격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그러나 매케인을 비롯한 유류세 인상 반대론자들은 1980년대 지미 카터 정부 말기에 유류세를 인상했을 때 석유업체들이 국내 석유생산을 줄이는 등 역효과가 적지 않았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비판적 의견을 내놓고 있어 이 문제를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