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증권회사 대부분이 외형적 성장은 물론 수익까지 짭짤하게 올렸지만 한화증권의 경우 웬일인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2001년 1477억원의 세전순손실에 이어 2003년에도 456억원의 손실을 냈던 이 회사는 세무상 이월결손금 공제혜택으로 지난해에야 오랜만에 97억8000여만원의 법인세를 냈던 회사.
그러나 지난 3월 말일로 끝난 제47기 영업과 관련해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가 감소하는 고배를 마셨는데도, 법인세부담액은 작년보다 51억4600만원이 많은 149억2800만원에 달했다. 세무조사로 45억원이 추징됐기 때문이다.
13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주식시황이 좋았던 작년 영업수익이 전년 2817억7196만원에서 3661억7746만원으로 29.96% 외형성장을 일궜다. 그러나 영업비용이 수익증가폭을 훨씬 웃도는 40.88%나 늘어 영업이익은 전기보다 62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10.31% 감소한 여파로 인해 영업효율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능력의 척도로 볼 수 있는 영업이익률마저 전기 21.34%에서 14.73%로 30.98% 하락한 부분은 특히 아팠다.
영업수익이 29.96% 늘어난 것은 수탁수수료 등의 수수료수익이 64% 가량 증가하고 이자수익이 약 100% 늘어났는데도,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과 파생상품거래이익이 모두 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했기 때문.
계열사가 장사를 잘해 지분법이익 등이 늘어나 영업외수익이 143% 늘어났지만, 영업외비용도 2배 이상 증가해 영업외수익 증가분을 상쇄시켰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전년 513억원에서 17.59%에 해당하는 90억원이나 줄어 42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매출액순이익률도 전기 18.21%보다 36.58%나 줄어든 11.55%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