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은 17일 차기 사장에 응모했던 12명의 지원자 중 서류심사를 거쳐 박종일 前코스콤(舊 한국증권전산) 전무이사, 이기식 前대우증권 부사장, 이명 現코스콤 전무이사, 정연태 前한국멀티넷 사장 등 4명을 면접대상으로 선정했다.
박종일 前전무이사와 이명 現전무이사는 코스콤 내부인사 출신이며, 이기식 前부사장과, 정연태 前사장은 외부 민간 출신 인사이다.
박종일 前전무이사는 1978년 코스콤 전신인 한국증권전산에 입사해 1996년 전무이사로 승진했으며, 이후 플러스기술, 어울림정보기술 대표를 지냈다. 이명 現전무이사는 한국증권거래소에서 정보통계부장,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를 지낸 뒤 2006년 코스콤 전무이사로 왔다.
이기식 前대우증권 부사장은 지난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업무개발본부장, 정보통신본부담당 부사장을 지냈으며, 정연태 現한국멀티넷 사장은 1995년 한국멀티넷 대표로 재직해 지금까지 자리를 유지해왔다.
지금까지 코스콤 사장은 재경부 인사 등 주로 '관' 출신이 차지해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받았으나, 이번 차기 사장 후보에는 옛 재경부 출신 인사 등 관료출신이 배제돼 있는 것이 특징.
코스콤은 한국증권전산으로 출범한 1977년 이후 증권선물거래소, 수경사, 옛 재정경제부·경제기획원 인사들이 사장을 맡아와 약 30년간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재임한 허노중 前코스콤 대표는 국세심판소 상임심판관 출신이고, 이후 2005년까지 재임한 한정기 前대표는 국세심판원장, 지난달까지 재임했던 이종규 前코스콤 사장도 세제실장 및 국세심판원장 출신이다.
차기 사장의 주된 과제는 무엇보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 직전 사장인 이종규 前코스콤 사장은 지난달 19일 임기 1년을 남겨둔 채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그만큼 코스콤의 비정규직 문제는 코스콤의 주된 과제 중 하나.
코스콤 노조 관계자는 "최근 3대째 옛 재경부 세제심판원에서 사장이 나오다가 이번에는 민간출신 인사가 많은 것 같아 다행이다"면서도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