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감정평가 비리를 수사 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박진만 부장검사)는 18일 광교신도시 감정평가 용역업체 선정 대가로 감정평가사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경기도시공사 기획조정실장 신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씨는 2006년 경기도 수원시 광교택지개발지구 토지보상을 위한 감정평가 용역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11개 감정평가법인으로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9천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신 씨는 감정평가사 명의의 차명계좌를 개설해놓고 통장과 비밀번호를 자신이 관리하면서 돈을 인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신 씨가 감정평가 용역수주 대가로 받은 돈이 더 있는지, 받은 돈을 윗선에 전달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검찰은 광교신도시 땅을 차명으로 사들인 뒤 높은 보상가를 책정해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에 매각하는 방법으로 35억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임모(42) 씨 등 감정평가사 4명을 지난달 구속했다.
또 17일 경기도시공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감정평가 용역발주를 포함한 각종 계약관련 서류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감정평가사들이 회사 자금을 빼돌려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돈으로 감정평가용역 발주기관 임직원들에게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