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4일 "(미국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더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 청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검역.원산지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추가 협상을 통해 30개월이상 쇠고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했고, 검역 권한도 추가로 강화됐다. 아울러 후속 대책으로서 원산지 강화, 검역 검사 강화 방안을 내놨다"며 "이같은 일련의 조치로 국민께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시 시점과 관련, "고시는 당장 오늘, 내일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더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50여일 동안 국민들 말씀하신 내용을 반영해 재협상에 준하는 내용으로 얻어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정말 노력해서 원산지 단속, 검역 대책 등도 마련했다"면서 "정부로서 더 이상 남은 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카드가 없다"고 말해 금명간 고시 의뢰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광우병 대책위가 제안한 광우병 토론회에 대해 "50여일동안 역사상 이렇게 많은 토론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며 "추가협상에 정부나 농식품부의 역량을 다 쏟아부었는데 다시 토론회를 해야한다는 의견은 국민들께서 원하지 않을 것 같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구이.탕.찜.튀김.육회용 등에만 제한적으로 쇠고기 원산지를 표시했으나, 이제 쇠고기를 원료로 조리한 모든 음식에 표시하도록 했다"며 "쇠고기 뿐 아니라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미트볼 등 쇠고기 가공품을 이용한 조리음식도 표시함으로써, 부모님과 청소년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역 지침과 관련해서는 "호주 및 뉴질랜드산 쇠고기의 경우 포장 수량의 1% 정도에 대해 개봉검사를 하고 있지만, 미국산은 우선 3%를 검사할 것"이라며 "혀와 내장은 매 수입신고 건별로 해동검사와 조직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