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825억원으로 기부금 가장 많이 내놔
쌍용, 두 해 연속 사회 기부금 '0'원
LG 등 작년 국내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사회에 대한 기부금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연간 수천억원대의 이익을 내면서도 사회 기부금으로 내놓은 돈은 고작 백 만원 수준인 곳도 있었다.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한 110개 상장회사(12월 결산)의 '2006~2007년 기부금 지출내역'을 조사한 결과 순수 사회기부금은 총 9948억원으로 지난 2006년 1조1267억원보다 11.7%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이들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총 38조1896억원으로 2006년의 32조2890억원보다 약 18.3% 증가한 상황.
이에 따라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정도를 측정하는 '순이익 대비 사회 기부금 비율'은 2006년 평균 3.5%에서 작년 2.6%로 0.9%p 낮아졌다.
이 비율은 대한항공이 작년 기록한 순이익 107억원 동일한 액수를 내놔 가장 높았으며, CJ가 66%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가전제품 등 소비자 접점 상품을 주로 생산·판매하는 LG전자의 경우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4%가 급증한 1조2224억원을 기록했으나, 기부금은 오히려 2.7%p가 감소했다.
LG전자의 지주회사인 LG 역시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5%가 늘어난 9013억원이었음에도 기부금은 2006년 2억4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110개사 중 작년 순수 기부금이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전체의 57%인 63개사였고, 감소한 곳은 42%인 46개사. 이중 외국 투자자에게 경영권이 넘어간 (주)쌍용은 유일하게 2년 연속 단 한 푼의 사회 기부금도 내놓지 않았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문화복지사업 818억원, 불우이웃돕기 138억원 등 전년 대비 4.2% 늘어난 1825억원의 순수 기부금을 내놓아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았고, 포스코가 839억원으로 2위였다.
이어 SK텔레콤이 724억원으로 3위, KT가 717억원으로 4위, 강원랜드가 554억원으로 5위, 한국가스공사가 481억원으로 6위, 한진해운이 468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이 327억원, 대우조선해양이 270억원, CJ가 253억원, KT&G가 250억원, 현대자동차가 225억원, KT프리텔이 161억원, LG전자가 152억원, 현대미포조선이 123억원, 대한항공이 107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